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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민성수정:KO
타인의 말로 나를 의심하게 될 때
글 링크 · 댓글타인의 말로 나를 의심하게 될 때 상대의 말은 때때로 나를 의심하게 만든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무지해서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나를 의심하도록 몰아가는 방식 자체가 건강한 대화인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근거로 삼지 않기 상대가 죄책감, 미안함, 불안 같은 감정을 만들며 내 판단을 흔들려고 한다면 한 번 멈춰서 의심해 볼 수 있다. 그 감정이 사실을 확인하게 하는 신호인지, 아니면 내가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와 말을 접게 만드는 장치인지 구분해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것… 더 보기 접기
타인의 말로 나를 의심하게 될 때
상대의 말은 때때로 나를 의심하게 만든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무지해서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나를 의심하도록 몰아가는 방식 자체가 건강한 대화인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근거로 삼지 않기
상대가 죄책감, 미안함, 불안 같은 감정을 만들며 내 판단을 흔들려고 한다면 한 번 멈춰서 의심해 볼 수 있다. 그 감정이 사실을 확인하게 하는 신호인지, 아니면 내가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와 말을 접게 만드는 장치인지 구분해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할 수는 없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할 수 없다. 모르는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요구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고,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다. 결정의 결과를 감당하는 한, 내 마음대로 선택할 권리도 있다.
의심의 방향을 바꾸기
누군가의 말 때문에 내 자신만 계속 의심하기보다, 그 말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만들고 어떤 선택을 막는지 살펴보자. 상대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내가 지키고 싶은 기준으로 다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 진민성KO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
글 링크 · 댓글나는 주장이 약한 편이었다. 새로운 논리적 주장을 들으면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내 직관과 마음보다 상대의 설명을 우선했다. 그러다 보니 남이 말한 방향으로 살면서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더 논리적인 주장이 있으면 그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내 마음을 따르는 것도 충분히 좋은 판단이고, 나는 거절할 권리가 있다. 거절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논리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그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만 생… 더 보기 접기
나는 주장이 약한 편이었다. 새로운 논리적 주장을 들으면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내 직관과 마음보다 상대의 설명을 우선했다. 그러다 보니 남이 말한 방향으로 살면서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더 논리적인 주장이 있으면 그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내 마음을 따르는 것도 충분히 좋은 판단이고, 나는 거절할 권리가 있다. 거절한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논리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그 문제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고 미리 한계를 긋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해결책은 내가 모르는 영역에서 우연히 나타나기도 한다. 대략 짐작한 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을 다음 행동에 반영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혀 갈 수 있다.
조직의 규칙과 사회의 프레임
나는 조직의 규칙과 도덕을 무의식적으로 많이 고려하고 있었다. 동시에 그 틀을 깨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많은 기준이 사회와 조직이 만든 프레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스라이팅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분명하게 이해했다. 내 감정은 내가 책임지지만, 나는 기분 나쁠 권리가 있다. 상대가 내 감정을 유도하는 질문과 말을 구분해야 하고, 그럴 때는 나를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며 내가 실제로 느낀 대로 행동해야 한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크고 작게 일어나고 있었다. 상대가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는 방식은 협상이나 설득에서도 나타난다.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사건을 먼저 설명하고, 문제가 생겼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면 된다. 내 책임에 해당하는 일을 다하면 충분하다. 실수는 계속 움직이며 고쳐 나가면 된다.
조르바가 보여 준 자유
최근 비즈카페 독서 모임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조르바는 하고 싶은 대로 살고,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거의 보지 않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에서도 그가 사회적 프레임에 완전히 갇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고용인이 우위에 있고, 피고용인의 삶이 어려울수록 그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데 조르바는 책임은 다하려고 하면서도 일이 어긋나면 당당하게 말하고, 그다음 해결책을 찾았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자유롭게 산다고 말한다. 자유는 책임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질 일을 감당하면서도 타인이 정한 프레임이 내 판단을 대신하게 두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AI에게 판단을 외주화하지 않기
AI도 비슷한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AI는 긴 답변과 그럴듯한 단어를 조합해 논리적으로 보이는 결론을 내놓는다. AI가 나보다 똑똑하고 지능이 높다는 생각에 매몰되면, 내 기준으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대신 책임과 판단을 AI에게 넘기게 된다.
어떤 글을 올리거나 결정을 내린 뒤 “AI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사회적 현상은 그 예다. 이것은 감정과 판단의 외주화라고 볼 수 있다. AI의 답변도 나를 움직이는 하나의 프레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AI의 제안은 참고하되, 결정은 내가 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완벽한 설명이 없더라도 내가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다.
내가 가져도 되는 권리
예의와 규칙, 도덕은 사회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만든 기준이다. 하지만 그 기준이 내 판단을 모두 대신할 수는 없다. 나는 다음과 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
- 내가 결정하고 그 결과를 책임질 권리
-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권리와 침묵할 권리
- 거절할 권리와 결정을 뒤집을 권리
- 남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아도 될 권리
- 완벽하지 않고 실수할 권리
- 상대에게 요구하고 협상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찾을 권리
- 내 주장을 끈질기게 말하고, 때로는 고집을 부릴 권리
기분이 나쁜데도 비겁하게 수동적으로 드러내기보다,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고 싶다. 나를 믿어도 된다. 결과는 내가 책임지면 된다.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용기》는 거절하는 법만 알려 준 책이 아니었다. 내가 자유롭게 살고, 내 삶의 주체로 결정하는 길을 보여 준 책이었다. 많은 도움이 됐다.
- 진민성수정:KO
프로젝트보다 먼저 정할 것
글 링크 · 댓글프로젝트보다 먼저 정할 것 나는 단순히 연구를 하는 사람이나 앱 하나를 만드는 개발자가 아니라, 기술적 방향을 정의하고 그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창업자가 되고 싶다. 목표는 많은 사람이 쓰고, 수익과 경쟁우위가 계속 쌓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생각하면 지금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다음 프로젝트의 목록이 아니라 어떤 미래에 장기적으로 베팅할지다. 프로젝트는 바꿀 수 있지만, 오랫동안 축적할 기술·사용자·생태계의 방향은 쉽게 바꾸면 안 된다. 내가 검증하려는 첫 번째 베팅 현재 가장 강하게 검증해 보고 싶은 방향은 차세대 컴퓨팅 × … 더 보기 접기
프로젝트보다 먼저 정할 것
나는 단순히 연구를 하는 사람이나 앱 하나를 만드는 개발자가 아니라, 기술적 방향을 정의하고 그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창업자가 되고 싶다. 목표는 많은 사람이 쓰고, 수익과 경쟁우위가 계속 쌓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생각하면 지금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다음 프로젝트의 목록이 아니라 어떤 미래에 장기적으로 베팅할지다. 프로젝트는 바꿀 수 있지만, 오랫동안 축적할 기술·사용자·생태계의 방향은 쉽게 바꾸면 안 된다.
내가 검증하려는 첫 번째 베팅
현재 가장 강하게 검증해 보고 싶은 방향은 차세대 컴퓨팅 ×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이다. 컴퓨팅의 형태와 실행 방식이 바뀌고, 사람이 컴퓨터를 지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행동하는 방식도 함께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이 방향에는 하드웨어, 임베디드, 런타임, AI, 새로운 인터페이스까지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갈 여지가 있다.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가치를 느끼는 킬러 제품으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은 최종 확정이 아니라, 가장 먼저 반증하려는 가설이다.
함께 탐색할 수 있는 후보도 있다.
- 차세대 컴퓨팅: 반도체, 컴퓨터 아키텍처, OS, 컴파일러, 차세대 디바이스
- 인간 증강과 새로운 인터페이스: 스마트글래스, 실시간 멀티모달 경험, 공간 컴퓨팅, 새로운 UX
- 물리 AI와 자율 시스템: 로보틱스, 임베디드, 실시간 제어, 자율 에이전트
- 에너지와 물리 인프라: 전력전자, 에너지 저장, 전력망, 산업 제어
- 자기 진화하는 지능: 지속 학습, 월드 모델, 자율 학습, 검증·학습 시스템
자기 진화하는 지능은 별도의 베팅일 수도 있지만, 앞의 여러 방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로 결합될 수도 있다.
기술만으로는 남지 않는다
먼저 시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누적 우위가 필요하다.
독자적인 기술은 성능·비용·신뢰성·새로운 능력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은 실제 고객과 반복 사용, 매출, 피드백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SDK, API, 하드웨어, 런타임, IP 같은 공통 기술이 쌓이고, 개발자의 의존성·네트워크 효과·전환 비용이 생길 때 비로소 생태계라는 해자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묻고 싶다.
- GPT-8 이후에도 이 우위가 남는가? 코드 생성 능력 자체보다 고객 관계, 실제 성능, 물리적 기술, 유통, 운영, 생태계처럼 오래 남는 자산이 필요하다.
-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가? 같은 자원으로 정면 승부하기보다 작은 시장의 비대칭적인 진입점에서 시작해 독자적 우위를 만들고 확장해야 한다.
- 기술과 제품이 서로를 강화하는가? 새 기술이 킬러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제품의 성공이 핵심 기술 연구를 지탱할 수도 있다.
Thesis를 회사로 옮기는 순서
처음 30일에는 두세 개 후보의 기술, 시장, 경쟁 구조, 전문가, 미래 변화를 깊게 탐색한다. 이때의 목표는 무엇을 믿는지뿐 아니라 무엇이 그 믿음을 반증할지까지 적는 것이다.
그다음 30일에는 한 산업에 앵커링해 직접 실험하고 개발하면서 사용자와 시장을 조사한다. 정말 몰입할 수 있는지, 제품 기회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60일에서 90일 사이에는 앱, 개발자 도구, 하드웨어, B2B 제품 중 가장 적합한 형태로 첫 제품을 내놓는다. 사람들이 실제로 쓰고 돈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투자로 런웨이를 만들고, 핵심 기술을 개선하고, 필요한 전문가를 영입한다. 제품에서 플랫폼으로 확장할 기회가 생기면 기술·사용자·수익·생태계가 서로 강화되는 구조에 투자한다.
핵심은 전문가가 된 뒤에야 창업하는 것도, 전문성 없이 제품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제품을 만들면서 전문성과 고유 기술을 함께 축적하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버릴 것
유행하는 기술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대신, 하나의 Thesis 아래에서 자산이 쌓이는 프로젝트를 고른다. 코드 구현의 난도를 해자로 착각하는 대신, 경쟁사가 쉽게 재현하기 어려운 우위를 찾는다. 고객 가치 없는 기술 연구나 장기 목표와 무관한 제품은 계속 유지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것을 같은 속도로 버리지는 않는다. 프로젝트와 기술 접근법은 빠르게 중단하거나 전환할 수 있다. 시장도 증거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반면 장기 Thesis는 충분한 반증이 축적되었을 때 수정한다.
내가 앞으로 붙들고 싶은 기준은 한 문장이다.
10~20년 후 반드시 중요해질 미래에 베팅하되, 오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생존하고, 매번 다음 단계의 기술적·사업적 우위를 축적한다.
그렇게 쌓이지 않는 프로젝트라면, 재미있거나 단기적으로 잘돼 보여도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 AI & Agents
AI의 긴 답변을 읽다 보면 내 생각이 사라진다
AI는 내가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장문의 답변을 따라 읽다 보면 평균적인 조언이 내 생각을 대신할 수 있다. 질문을 좁히고 판단은 내가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