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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보다 먼저 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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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보다 먼저 정할 것

나는 단순히 연구를 하는 사람이나 앱 하나를 만드는 개발자가 아니라, 기술적 방향을 정의하고 그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창업자가 되고 싶다. 목표는 많은 사람이 쓰고, 수익과 경쟁우위가 계속 쌓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목표를 생각하면 지금 먼저 정해야 할 것은 다음 프로젝트의 목록이 아니라 어떤 미래에 장기적으로 베팅할지다. 프로젝트는 바꿀 수 있지만, 오랫동안 축적할 기술·사용자·생태계의 방향은 쉽게 바꾸면 안 된다.

내가 검증하려는 첫 번째 베팅

현재 가장 강하게 검증해 보고 싶은 방향은 차세대 컴퓨팅 ×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이다. 컴퓨팅의 형태와 실행 방식이 바뀌고, 사람이 컴퓨터를 지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행동하는 방식도 함께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이 방향에는 하드웨어, 임베디드, 런타임, AI, 새로운 인터페이스까지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갈 여지가 있다.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가치를 느끼는 킬러 제품으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이것은 최종 확정이 아니라, 가장 먼저 반증하려는 가설이다.

함께 탐색할 수 있는 후보도 있다.

자기 진화하는 지능은 별도의 베팅일 수도 있지만, 앞의 여러 방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로 결합될 수도 있다.

기술만으로는 남지 않는다

먼저 시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누적 우위가 필요하다.

독자적인 기술은 성능·비용·신뢰성·새로운 능력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은 실제 고객과 반복 사용, 매출, 피드백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SDK, API, 하드웨어, 런타임, IP 같은 공통 기술이 쌓이고, 개발자의 의존성·네트워크 효과·전환 비용이 생길 때 비로소 생태계라는 해자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묻고 싶다.

  1. GPT-8 이후에도 이 우위가 남는가? 코드 생성 능력 자체보다 고객 관계, 실제 성능, 물리적 기술, 유통, 운영, 생태계처럼 오래 남는 자산이 필요하다.
  2.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가? 같은 자원으로 정면 승부하기보다 작은 시장의 비대칭적인 진입점에서 시작해 독자적 우위를 만들고 확장해야 한다.
  3. 기술과 제품이 서로를 강화하는가? 새 기술이 킬러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제품의 성공이 핵심 기술 연구를 지탱할 수도 있다.

Thesis를 회사로 옮기는 순서

처음 30일에는 두세 개 후보의 기술, 시장, 경쟁 구조, 전문가, 미래 변화를 깊게 탐색한다. 이때의 목표는 무엇을 믿는지뿐 아니라 무엇이 그 믿음을 반증할지까지 적는 것이다.

그다음 30일에는 한 산업에 앵커링해 직접 실험하고 개발하면서 사용자와 시장을 조사한다. 정말 몰입할 수 있는지, 제품 기회가 있는지를 확인한다.

60일에서 90일 사이에는 앱, 개발자 도구, 하드웨어, B2B 제품 중 가장 적합한 형태로 첫 제품을 내놓는다. 사람들이 실제로 쓰고 돈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투자로 런웨이를 만들고, 핵심 기술을 개선하고, 필요한 전문가를 영입한다. 제품에서 플랫폼으로 확장할 기회가 생기면 기술·사용자·수익·생태계가 서로 강화되는 구조에 투자한다.

핵심은 전문가가 된 뒤에야 창업하는 것도, 전문성 없이 제품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제품을 만들면서 전문성과 고유 기술을 함께 축적하는 것이다.

전략적으로 버릴 것

유행하는 기술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대신, 하나의 Thesis 아래에서 자산이 쌓이는 프로젝트를 고른다. 코드 구현의 난도를 해자로 착각하는 대신, 경쟁사가 쉽게 재현하기 어려운 우위를 찾는다. 고객 가치 없는 기술 연구나 장기 목표와 무관한 제품은 계속 유지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것을 같은 속도로 버리지는 않는다. 프로젝트와 기술 접근법은 빠르게 중단하거나 전환할 수 있다. 시장도 증거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반면 장기 Thesis는 충분한 반증이 축적되었을 때 수정한다.

내가 앞으로 붙들고 싶은 기준은 한 문장이다.

10~20년 후 반드시 중요해질 미래에 베팅하되, 오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생존하고, 매번 다음 단계의 기술적·사업적 우위를 축적한다.

그렇게 쌓이지 않는 프로젝트라면, 재미있거나 단기적으로 잘돼 보여도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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